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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가 앞서 철수한 구독형 TV 스트리밍 서비스와 음원 스트리밍에 이어 이번엔 주문형비디오(VOD) 제공까지 중단한다.
영화와 TV 프로그램, 음악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영위해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우뚝 서고자 했지만, 유튜브·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해당 영역의 강자들을 결국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3일 소니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영화 및 TV 프로그램 VOD 판매를 8월31일부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바네사 리 소니 비디오 비즈니스 책임자는 “고객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더이상 VOD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리며 플레이스테이션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앞서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를 통해 구축했던 종합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를 하나씩 철수한 과정의 일환이다. 2016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에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교체한 이후 소니는 지속해서 ‘탈게임’ 행보를 걸어왔다.
두 경우 모두 직접 타사제품을 소개했는데 플레이스테이션 뷰 가입자에겐 유튜브를, 뮤직 언리미티드 고객에겐 스포티파이를 각각 안내했다. 각 영역에서 유튜브와 스포티파이에게 밀려 직접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해당 플랫폼들을 플레이스테이션 내 입점시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게임 외 사업에선 도전에 실패한 소니지만, 주력 사업인 게임 영역에선 여전히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차세대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수요 증대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매점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선 정가보다 두 배 이상 웃돈을 붙인 거래가 성행할 정도다.
짐 라이언 소니 CEO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요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았다”며 “공급망 이슈의 복잡성과 함께 우리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공급이 이뤄졌다. 올 하반기 들어서야 괜찮은 수준의 PS5 물량이 공급될 것”고 전했다.
반면 야심차게 게임사업에 뛰어든 구글은 지난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를 위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스태디아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담당 제이드 레이몬드 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또 아마존의 경우 작년 9월 출시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루나’를 총괄하던 마크 휘튼 부사장이 최근 퇴사해 유니티로 이직했다. 마크 휘튼 부사장은 구글이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폐쇄한다는 소식에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미국 현지에서는 구글과 아마존이 게임 시장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투자를 줄이고 정리해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