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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무장관이 미국을 향해 이란에 ‘극도의 압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에 이란 배후설을 거듭 주장하며 중동 지역에 군사 1000명을 추가 파병하는 등 이란을 압박한데 따른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왕이 외무장관은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물론 걸프전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각국에 긴장을 완화하고 충돌로 향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합리적이고 자제력을 갖고, 지역 긴장을 자극하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말 것”이라며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왕 외무장관은 핵 합의(JCPOA)를 일부 지키지 않겠다는 이란에 대해서도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란 핵 협정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란이 의사결정에 신중하고 이 합의를 가볍게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유조선 공격 배후가 누구인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란 정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는 데 반해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소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반박에 추가 증거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국제사회 공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일본과 독일 등 미국의 일부 동맹국 역시 이란이 유조선 피습사건의 배후라는 미국의 주장에 선뜻 동조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