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넷마블게임즈와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업공개(IPO) `빅3` 출격을 앞두고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예심을 통과한 기업은 6개월내 상장해야 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이르면 연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바이오제약 계열사로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다.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인에 이어 세계 3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다.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 밴드는 11만~13만원, 공모 규모는 3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공모 흥행을 위해 다음달 7일까지 2주일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대1 설명회를 연다. 두산밥캣은 2014년 4월에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다. 20개국에 31개 종속회사를 보유 중이다. 북미시장에서 굴삭시 등 소형 건설장비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외 1인이 78.4% 지분을 보유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4조407억원, 당기순이익 148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신고서상 주당 공모 희망가는 4만1000~5만원이다. 공모금액은 2조82억~2조449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다음달 6~7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넷마블은 이달 30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 공모규모는 2조원, 시가총액은 10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게임사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앞선 7월에도 넷마블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소셜 카지노업체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중국 게임사인 상하이쥐런네트워크, 중국계 사모펀드 윈펑캐피털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이밖에도 연말까지 JW생명과학, 프라코, 잉글우드랩, 인크로스 등 약 15개 코스닥·코스피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들 `빅3`의 수요예측과 공모 결과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화승엔터프라이즈, LS전선아시아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빅3마저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다면 시장은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4분기에 몰려 있어 관심이 흩어질 수 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되찾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