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두고 신경전…중·성동을 후보들 “지역구 안 옮겨”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의 출근길에서부터 지역구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동일한 지역에 중요한 지원자들이 몰린 것이면 재배치해 경쟁력을 높여 승리해야 한다”며 “서울 지역에서도 그런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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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후보들은 지역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남은 정치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며 “다른 곳에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 역시 “지역구 조정 의사가 전혀 없다”며 “제일 먼저 (공천을) 신청한 내가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비교적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제가 출마를 결심하며 가장 기본적 논조 중 하나는 당의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택을 하자는 것”이라며 “당의 고민을 계속 기다렸고 앞으로도 협조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협 내부 상황이 심한 갈등과 고소 등으로 분열이 심해 이대로 가면 절대 승리할 수 없다며 지역구민 40여명이 찾아왔다”며 “경험 많고 노련한 사람이 와서 해달라는 것”이라고 지역구를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상 조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그건 본인 주장 같다”며 “의정활동 중 당이 필요로 할 때 몸을 사리지 않고 가장 선봉에 섰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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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천심사면접에서 서울 강남을 지역구도 화두였다. 이 지역구에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인 박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일각에서 ‘대통령 측근들이 양지로만 간다’는 비판 여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론에 이 전 비서관은 ‘공천에 관련한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면접을 마치고 이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지역구 조정 의사가 있냐는 질문이 있었고 당의 뜻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말했다”며 “총선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만큼 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당의 지역구 재배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는 “서울 강남을 지역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 서울 승리가 중요하다”며 “서울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당에 이번 총선에서 서울 수복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배치에 승복하겠다는 직접적인 의사를 표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4일 경기·전북·인천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는 한편 서울·제주·광주 단독 신청 지역구에 대한 단수공천 결과를 발표한다. 오신환(광진을)·김재섭(도봉갑)·김선동(도봉을)·문태성(은평을)·나경원(동작을)·유종피(관악갑) 등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대수 의원의 결과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강서을 지역구에서는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지역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