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왜 제외됐나…중장기 리스크 사전 차단
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이날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제4차 회의를 열고 그동안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에 대해 1차 심사를 통해 8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부 후보자 8명에는 최정우 현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최 회장은 명확한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자사주 3억원어치를 매입하고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사실상 3연임 도전에 나섰다는 해석이 많았다. 이번에 논란에 됐던 ‘셀프 연임’ 조항을 없앤 것도 3연임을 위한 명분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어찌됐든 최 회장이 내부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3연임 도전은 무산됐다. 이날 후추위는 구체적으로 최 회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한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 본인의 자발적 판단이었는지 후추위의 내부적 판단이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전 교감이 있을 것이란 해석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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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압박 논란…후추위 “선출 과정 투명하게 공개”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중도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정권의 지나친 개입 논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공식적인 방식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잡음을 불러일으킨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자칫 정치적 의도가 있는 발언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상법상 주주제안 기준을 준용해 0.5% 이상 보유 주주를 대상으로 회장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이에 6.71%의 지분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도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최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내부 후보자 8명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포스코 그룹 내부에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민영화 이후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발탁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지만 외부 후보자가 발탁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앞서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추위는 오는 17일 외부전문기관의 평판 조회를 거쳐 ‘내·외부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 자문단’의 의견을 받아 2월 중순 회장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