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정부, '상감마마 아니되옵니다' 아무도 못해"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나라가 총체적으로 큰 일”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박 전 원장은 참모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지 못하는 현 권력구조를 원인으로 꼽았다.

사진=뉴시스

박 전 원장은 3일 공개된 오마이뉴스 유튜브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앞서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때에 맞지 않은 농담을 해 파문을 일으킨 한덕수 총리에 대한 비판으로 정부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다.

박 전 원장은 “한덕수 총리 제가 잘 안다. 저하고 김대중 대통령 모셨다. 그런 분 아니었는데 이번에 총리가 되가지고 ‘신문보고 알았다’ 신문 총리가 됐다”며 “전세계인들을 향해서 질문을 하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히죽히죽 웃으면서 농담따먹기 하는 것이 그것이 총리인가”라고 물었다. 박 전 원장은 “울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 총리는 박 전 원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비서실에서 함께 일할 때만 해도 한 총리가 그렇지 않았는데, 두 번째 총리 임기를 지내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 중 웃는 한덕수 총리.

박 전 원장은 이같은 정부 권력자의 터무니없는 실수가 대통령을 비롯한 주변 인사들의 기강해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부터 기강이, 집안 가장이 흔들리면 전체 흔들린다”며 “나라가 총체적으로 큰일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모든 사람이 능력에 비해서 출세를 너무 많이 했다”며 “한덕수 총리, 저렇게 어떻게 타락할까”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도 직을 걸고 건의를 하고 ‘안됩니다; 이렇게 해야 되는데, 지금 윤석열 정부는 ’상감마마 지당합니다‘ 전부 하는 소리만 하고 ’아니되옵니다‘ 소리는 아무도 못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게 직언, 고언을 할 참모가 아무도 없을 정도로 대통령실 의사소통이 경직된 상태고, 이것이 정부 실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