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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가디언·더힐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수심과 레임덕 공포 탓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까지) 남은 11주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사사건건 대립해 온 ‘전염병 대통령’을 해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고 1순위로 꼽히는 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파우치 소장의 지적에 사실이 아니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뒤 파우치 소장을 해임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셀프 사면’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간 현직 대통령 면책특권을 방패 삼아 온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 지금껏 어느 대통령도 시도한 적 없는 ‘셀프 사면’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트위터에 “나는 나를 사면할 권리가 있다”고 적었다. 미 헌법은 대통령의 폭넓은 사면권을 인정하지만, ‘셀프 사면’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어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자신뿐 아니라 각종 위법 의혹이 제기된 측근도 임기 내 사면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과 보험사기 혐의로 현재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이 수사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그룹, 강경한 이민정책을 추진한 국토안보부 관리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 평론가 말콤 낸스는 “권력을 잃은 트럼프는 남은 임기 동안 대형 망치를 든 도자기 가게의 악동처럼 미국을 파괴할 수 있다”며 “트럼프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반면 공화당 전략가인 스튜어트 스티븐스는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대통령을 멈춰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