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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화물연대 총파업…포항제철소 출하 90% 묶였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포항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예년에도 운임을 두고 부분파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총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송 거부 대상은 우선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포항제철소 운송량을 기존의 10%로 제한키로 했다. 포항제철소는 하루 평균 25톤(t) 규모 화물차 600대가 운송을 해왔던만큼, 매일 1만3500t의 철강제품 운송에 발이 묶인 셈이다.
이번 총파업의 목적은 운임 현실화로,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포스코 및 포스코 화물운송을 맡고 있는 운송업체를 상대로 최저입찰제 폐지 및 운임 7%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년 연속 운임이 인상됐다가 올해 오히려 인하된 상황으로, 물가 대비 현저하게 낮게 책정된 운임에 총파업을 하게 됐다”며 “운임 계약은 운송업체들과 결정하지만, 포스코가 운송업체들이 운임비 인하를 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에게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태 장기화되면 피해 심각…조업 차질까지 우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업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실제로 포항제철소 적재소 3곳은 지난달 30일 오전 기준 저장용량(5만7000t)을 넘어선 6만3000t이 적재됐다. 철강제품 출하가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제품을 쌓아둘 공간 부족에 따라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는 내부 부지가 넓고 철도와 해상 등 다양한 운송체계를 갖추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동률을 줄이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상대가 강성인 화물연대라는 점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대내외적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발 통상압박은 물론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최근 수출 활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충청남도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린 데 이어 경상북도와 전라남도 역시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를 상대로 같은 처분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