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화가 2000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매년 추진하고 있는 세계불꽃축제는 올해로 벌써 20회를 맞이했다.
올해 불꽃축제 주제는 ‘Flashlight(시간의 섬광)’였다. ‘섬광처럼 빛나는 우리의 가장 눈부신 순간’을 메시지로 담아 10만개 이상의 불꽃이 하늘 위로 쏘아 올려졌다.
1초에 30프레임 쪼개 불꽃 배치…준비기간만 1년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현재 ㈜한화 글로벌부문 컨텐츠사업팀에서 총괄 담당하고 있다. 총 1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크게 운영 담당과 불꽃 연출 담당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불꽃 디자이너’로 알려진 윤두연 차장(사진)의 경우 올해 16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2년 여수엑스포 기념 불꽃쇼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항, 부산 그리고 서울세계불꽃축제까지 디자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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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간의 불꽃 공연이 만들어지기 위해 준비 과정에만 1년여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윤 차장은 “행사가 종료된 그 해 12월 행사 결과 리뷰를 시작으로 이듬해 1~4월 초청 해외팀 확정과 한국팀 컨셉을 결정하게 되고, 8월까지 디자인이 완료되면 설치전문가들은 작업내역서를 기준으로 불꽃을 준비하고 행사일 약 10일전에 한강선상의 바지선에 세팅을 진행한다”면서 “불꽃쇼가 끝나고 약 4일에 걸쳐 구조물을 철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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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축제, 모든 분들에게 아름다운 추억 되길”
그는 “1-4월에 컨셉이 결정되면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을 팀원과 음악감독님 모두 의견을 공유한다”면서 “평소 카페를 가거나 영상을 볼 때 불꽃 연출에 어울릴 것 같은 음악이 나오면 그런 곡들은 모두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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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차장은 “아이유의 ‘Love wins all’ 에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결국 우리를 결속해 주는 것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김동률의 ‘동행’에서는 푸르렀던 시간을 지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나아가는 분들에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위로의 시간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마지막 ‘봄이와도’라는 노래를 통해서는 삶에 대한 의지와 내 곁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길 수 있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 내년 10월에 펼쳐질 불꽃 공연을 준비 중이다. 윤 차장은 “올해 불꽃축제를 마치며 불꽃도 다른 작품처럼 ‘예술’로 보여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면서 “어떤 모양의 불꽃을 본 기억보다는 불꽃을 함께 본 사람이 누구였는지, 또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어떤 감정들을 공유했는지 등 시간이 흐른 후 그날을 회상하며 웃을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