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분노한 당원 마음 안다, 문자 폭탄은 자제해야"

정성호 민주당 의원 SNS 게시글
"배신자 호칭·명단 유포, 승리 위해선 피해야"
"단합된 민주당 만드는 데 힘 쓸 것"
  • 등록 2023-02-28 오후 6:51:48

    수정 2023-02-28 오후 6:51:48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믿고 응원하기에 분노하고 당혹스러운 당원들의 마음은 잘 알고 있다”며 “그렇다고 누군가를 배신자라 칭하고, 추측성 명단을 유포하고, 문자 폭탄으로 비난하는 것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피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한번 서로의 손을 잡고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전날(27일) 본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됐지만 민주당에서만 30표 가까이 넘는 이탈표가 나왔다. 민주당은 그간 ‘압도적 부결’을 강조하며 부결표가 최소 170표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출석 인원 297명 가운데 찬성 139명·반대 138명, 무효와 기권표가 각각 11표, 9표가 나왔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또는 기권·무효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을 모아 ‘낙선 명단’ ‘수박 명단’ 등의 이름을 붙여 공유하고 있다.

명단에 포함된 일부 의원들은 ‘문자폭탄’에 시달린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친명(親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 의원은 이 대표 지지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당 내의 분열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며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동료 의원들을 믿고 압도적인 체포동의안 부결을 예상했으나 제가 틀렸다”며 “그러함에도 아무리 다시 생각해보아도 우리 민주당은 하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을 두고 “진지하고 솔직한 소통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며 “보다 냉철한 이성으로 차분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총의를 모으는 데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하나 된 민주당만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잇는 제4기 민주당 정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며 “저도 다시 한번 겸허하게 상황을 돌아보고 위기 앞에 단합된 민주당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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