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국내은행 영업점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 등 점포(특수은행 포함)수는 5858개로 약 5년 전인 2017년 12월말(6791개)보다 933개 줄었다. 매년 190개에 달하는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연간 폐쇠된 점포수를 보면 2019년(6714개)까지만 해도 전년(6771개)대비 57개 감소에 그쳤지만 2020년 303개, 2021년 310개가 줄었고 지난해에는 9개월만에 243개가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커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폐점된 은행 점포수만 전체의 92%에 이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점포수는 지난해 9월 기준 4010개로 2017년말(4726개) 대비 716개가 줄었다. 해당 기간 국민은행의 폐점수가 203개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은행 162개, 신한은행 141개, 우리은행 108개, 농협은행 32개 순이다.
지방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점포수는 2017년말 954개에서 작년 9월 803개로 151개가 줄어들었다. 이 기간 부산은행의 폐점이 5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은행 50개, 경남은행 38개, 제주은행 6개, 전북은행 5개, 광주은행 1개 순이다.
은행권의 점포 축소는 인력 축소로 연계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연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부지점장 이상만 대상이었지만 올해에는 직급과 연령이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까지 낮아져 대상이 크게 늘었다.
은행권이 몸집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 금융 전환 속도는 탄력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디지털라운지를 통해 은행 업무가 가능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기업화상상담서비스도 시행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화 흐름에 맞춰 은행권의 비대면 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점포수와 인력이 급격히 줄게 되면 고용을 창출하는 주요 산업군으로 인식돼온 은행권에 우수 인재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