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자 "연준 정책 실수 우려"…고배당주 선호

미 증시 최대 위협으로 ''연준 헛발질'' 꼽아
금리 인상 조치에 전문가들 "적절한 때 놓쳐"
불확실성 확대 속 배당 많이 주는 안정적 주식에 관심
  • 등록 2022-03-31 오후 4:29:54

    수정 2022-03-31 오후 4:29:54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고배당 주식 종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올해 시장 전망과 투자 동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확실성 고조 속에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수석투자책임자(CIO), 주식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현재 미국 증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준의 정책적 실수라는 응답이 46%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였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3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1%, 미·중 관계는 6%, 코로나19 재확산은 4%로 뒤를 이었다.

이달 초 연준은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기 위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6회의 추가적인 인상을 예고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적절한 때를 놓친 조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명 투자자 칼 아이칸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예상된다”라며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경제 불황보다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대 10%까지 오르고 올해 연말에는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9% 증가해 198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확대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높은 배당금이 보장된 안정적인 주식 종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들은 “당신은 지금 무엇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은행주(26%), 대형 기술주(21%), 고성장 소형 기술주(13%)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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