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코로나 우한 연구소 기원설’…美·中 공방 가열

WSJ 보도가 부채질 “2019년 우한 연구소 직원 3명이 유사 증세”
스콧 고틀리브 박사 “코로나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증거 늘어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반발
  • 등록 2021-05-25 오후 4:47:31

    수정 2021-05-25 오후 4:47:31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현지 조사를 토대로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첫 발생했을 가능성을 부정했으나 아직 바이러스의 최초 감염 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계속해서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WHO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보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에 들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WSJ는 비공개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2019년 11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고열 등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 연구원 3명이 병원 치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가 확인되기 전이라는 점에 주목해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일 수 있다는 의혹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WSJ의 보도를 근거로 들며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정황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실험실 유출설과 관련한 증거를 대부분 음모론으로 취급했지만 결국 코로나19가 동물로부터 기원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최근 실험실 유출설과 관련한 보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틀리브 전 국장은 중국의 폐쇄적인 체제 탓에 관련 증거가 쉽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비관했다.

로첼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지난주 연구소 유출이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측은 WSJ의 보도를 비롯해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3월 23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우한 연구소는 2019년 12월 30일 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접촉한 적 없고 현재까지 이 연구소 직원과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우한연구소에서 3명이 아팠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서 WHO 조사팀은 현지 조사를 토대로 지난 3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누출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팀은 이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동물 매개체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지만 정확한 경로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를 두고 중국은 코로나19 우한 기원설은 허구임이 밝혀졌다고 평가했지만, 미국은 투명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러스 기원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공방 이면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 자오 리지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 등이 명확한 증거 없이 코로나 기원설을 주장하며 상대국을 비난한 바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바이러스 기원은 순수한 과학 문제가 아닌 외교적인 논쟁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반중 포위망 형성을 위해)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19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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