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6단지,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통과…노원 재건축 '청신호'

54.14점…공공기관 적정성검토 거쳐 최종 확정
吳시장 취임 이후 민간재건축 기대감 높아졌으나
까다로워진 적정성검토…목동 9·11단지 잇따라 고배
  • 등록 2021-04-20 오후 4:04:05

    수정 2021-04-23 오전 10:35:19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6단지 전경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상계주공 6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통과하면서 노원구 재건축 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민간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계주공 6단지, D등급 조건부 통과

20일 노원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상계주공 6단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54.14점으로 D등급을 받았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평가점수(100점 만점)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뉜다. 55점을 초과하면 유지·보수, 31~55점은 조건부재건축(D등급), 30점 이하는 재건축으로 분류된다.

상계주공6단지의 경우 지난해 8월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고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했다. 조건부재건축을 받은 상계주공6단지는 앞으로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를 거쳐 재건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1988년 준공이 완료된 상계주공 6단지는 총 28개동, 2646가구로 이뤄져 있다.

현재 상계주공아파트 1~16단지 중 공무원 임대아파트인 15단지를 제외하고 모든 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계주공 8단지(포레나 노원)는 재건축 사업을 끝내고 지난해 12월 입주를 마쳤다. 지하 2층~지상 30층 16개 동 1062가구 규모다. 이어 5단지는 지난 1월 정비구역 지정 및 경관심의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지상 35층 996가구가 들어선다. 이밖에도 1단지는 지난해 11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11·16단지도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엄격해진 적정성 검토…추진위 “상황 지켜봐야”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노원구 재건축 사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4만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 이후 주택 공급 기대감도 크다.

고준석 동국대 법학과 겸임교수는 “강남북 균형발전 측면이나 가격적인 측면 등을 고려했을 때 상계주공 아파트의 상징성이 있다”면서 “오세훈 시장도 상계동, 양천구 목동을 두고 안전진단을 지연시켜 재건축이 대표적으로 늦어진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상계주공 6단지는 지난 8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1억원 넘게 올랐다. 전용 58㎡가 지난달 8억30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만해도 6억원 중후반에 거래됐던 매물이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목동 9단지에 이어 11단지도 최근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안전진단 현장조사를 의무화하는 규제를 강화한 6·17대책 이후 안전진단과정에서 최종 통과한 곳은 도봉구 삼환도봉 아파트밖에는 없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이다. 이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사업 자체를 아예 진행할 수 없다. 오 시장이 추진하는 민간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 계획의 최대 저해 요소로 지목되는 이유이다. 안전진단은 도시정비법 시행령 개정 사안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상계주공 6단지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점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게 나왔고, 최근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당장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는 고민”이라면서 “주민들 의견을 들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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