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우조선해양 옥포(거제) 조선소에서 개최된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HMM Algeciras)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며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극복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글로벌 화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된다”며 “해운사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이날 오전 추가로 1조2500억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상생형 해운 모델 정착 △4차 산업혁명 △친환경 선박산업 등 해운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선주와 화주 및 중소·중견선사의 상생 구조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 등 한국형 스마트 항만 도입 △LNG와 수소엔진 선박과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선박 탈황장치와 같은 친환경 선박산업 등이 주요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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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박을 시작으로 앞으로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올해 9월까지 2만4000TEU급 12척과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이 중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은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운영하는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돼 회원사들과 함께 선복을 채워 나갈 계획이다.
이번 초대형선 확보로 HMM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 선박들은 HMM의 운송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과 최고의 연비 효율성을 갖춰 원가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의 길이는 399.9M로 여의도 63빌딩(264M), 파리의 에펠탑(320M) 보다 길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롯데타워(555M, 세계 6위)보다는 작다. 화물 적재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선박 승무원은 23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3000~4000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해 비용 원가 경쟁력이 최적화 된 선박이다.
배재훈 사장은 “지금까지 HMM의 재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여러 기관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초대형선 확보와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협력 개시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중 HMM은 27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의 인도가 완료되면 선복량이 현재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HMM은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