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안철수, 야권 앞다퉈 '러브콜'…향후 방정식은

安, 2일 페이스북 통해 복귀 선언…유학 1년 반만
'미래' 9번 써가며 "낡은 정치 청산 필요" 역설
제3지대 개편·신당 창당·보수대통합 등 시나리오
'어게인 국민의당' 후 '야권 반문연대' 전망
  • 등록 2020-01-02 오후 3:51:57

    수정 2020-01-02 오후 4:01:29

지난 2016년 2월 당시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연설하는 안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복귀 임박을 알렸다. 본적인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주요 야권은 앞다퉈 안 전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둘러싸고 야권재편 방정식 또한 복잡해질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 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며 사실상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같은해 9월 독일로 유학을 떠난 지 약 1년 반만의 일이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 드린다” 고개 숙여

안 전 대표는 해당 글에서 “국민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줬지만 제 부족함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미래’라는 단어를 9번이나 써가며 복귀의 정당성을 알렸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대선와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도 미래를 화두로 삼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전 대표는 복귀 시기에 대한 정확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1월 중순 전후 복귀를 점찍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안 전 대표의 복귀 의사 표명을 환영했다. 본적인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을 적극 환영한다”며 “ 안 전 대표의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때 한배를 탔던 새로운보수당 역시 두 팔을 벌렸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귀국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안 전 대표가 추구했던 새정치의 가치가 유효하다.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수통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관점에서 가급적 모든 분들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독자 노선, 보수통합 가능성↓

관심은 안 전 대표의 향후 진로로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잔류 후 제3지대 개편 △독자 신당 △보수대통합 등 크게 세 갈래를 내다본다. 가장 유력시 되는 것은 제3지대 개편 시나리오다.

앞서 지난달부터 불거진 ‘안철수 복귀설’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 전 대표 측의 대화로 촉발됐다. 손 대표는 “전권을 주고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까지 발언했다. 하지만 ‘선(先)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양측은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장외에 있는 대안신당까지 대화의 틀로 들어온다면 ‘어게인(Again) 국민의당’으로 총선을 치를 전망이다.

신당 창당 가능성도 있다. 이는 일부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전략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힘을 빌리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지역구를 버리고 비례정당의 당수로 대권가도를 걷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마지막 카드는 가능성이 가장 낮은 보수대통합이다. 이는 안 전 대표, 안철수계 의원들이 한국당·새보수당과 합친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간 쌓아온 ‘중도’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는 점과 안 전 대표가 ‘불쏘시개 역할’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계다.

이현출 건국대 교수는 “여권이 막강한 힘으로 독주하면 야권 통합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각개전투는 승산이 없다. 궁극에는 ‘반문연대’라는 형태를 포함한 전략적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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