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인보사` 글로벌 진출로 반등 나서나

지난해 11월 상장후 주가 내리막길…이달 14.6%↑
7월 美 임상3상 돌입…20203년 판매 개시 예상
잇단 수출계약 성사…"주가 바닥 다지고 반등 기대"
  • 등록 2018-06-28 오후 4:08:05

    수정 2018-06-28 오후 4:08:05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인보사`의 기술수출 무산으로 체면을 구겼던 코오롱티슈진(Reg.S)(950160)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이 임박해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최근 잇따른 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이달 14.6% 올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말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제약과의 5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이 틀어지면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6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3만원 초반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반등에 나서는 양상이다. 이달 개인이 183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간 지연됐던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이 다음달부터 진행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임상 3상을 준비했지만 식품의약품(FDA)과 사전 협의된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서 미뤄졌다. 회사는 2021년 9월에 미국 임상을 마치고 2022년 생물의약품허가(BLA) 승인을 거쳐 2023년에는 판매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를 증상 완화 및 치료효과를 보이는 근본적질환 치료제(DMOAD)로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DMOAD 관련 임상 지표를 추가하고 미국 임상 3상은 국내보다 대상을 대폭 늘려 미국 내 70개 병원에서 총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임상에서 DMOAD 효능을 검증할 경우 인보사는 골관절염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DMOAD를 획득한 약물이 된다”며 “회사는 인보사의 연간 최대 판매규모를 32억달러(3조5000억원)로 예상하나 DMOAD로 인정받는 경우 54억달러(6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보사의 잇단 수출계약 체결 소식도 최근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보사의 아시아 판권을 갖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은 중기 1호 국제 의료그룹과 최소 금액 170억원에 홍콩·마카오지역 5년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최초 1년간 별도의 임상시험 없이 환자 투여를 진행하고 향후에는 1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식 허가를 받아 인보사를 판매할 계획이다. 몽골에서는 빔메드와 독점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보사의 몽골 수출은 최소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중동으로의 수출도 성사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진출을 위해 먼디파마와 독점판매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먼디파마는 해당 지역에서 인보사의 현지 허가 업무를 대행하며 유통 및 마케팅에 대한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바이오 업종 약세와 맞물려 모멘텀 부재로 인해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진 연구원은 “인보사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누적처방 1000건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며 “회사는 향후 인보사의 글로벌 판권에 대한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 또는 라이선스 아웃을 계획하고 있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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