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최근 1년 반 동안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23차례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은 것과 상반된 주장이다. 다수 만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JTBC가 입수한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를 보면 국회의원 재직 시절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 동안 이 총리의 이름이 23차례 등장한다. 다이어리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성 전 회장이 만난 사람의 이름과 장소를 기록해놓았다.
개인적으로 만났는지 간담회와 같은 공적인 자리에서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횟수만 보면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유력 정치인 8명 가운데 가장 많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가 의원 시절에는 대부분 의원회관에서 만난 것으로 정리했다. 이후에는 호텔 식당을 주로 이용했다.
앞서 총리실은 지난 10일 “이 총리와 성 회장은 19대 국회에서 1년 동안 함께 의정 활동을 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