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김광진 "TV예능 '진짜사나이' 진짜 병영생활 아니다"

국방부 국감서 각군의 왜곡된 촬영협조 지적
20명 생활관에서 11명만 생활…출연병사 보직변경도
  • 등록 2014-10-07 오후 3:57:05

    수정 2014-10-07 오후 3:57:05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한 장면과 윤일병 사건 내무실 사진을 비교하며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가 군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와 다른 생활관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출연하는 병사의 보직을 바꿔 방송에 내보내는 등 실제 군 생활과는 동떨어진다는 주장이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진짜사나이가 군의 사기진작 차원이라고 하지만 너무 군을 멋지게 보이게 하려고 왜곡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현장 시찰을 나가보면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그런 열악한 시설을 보여줘야 예산을 투입해 군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방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진짜사나이 지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육군훈련소를 시작으로 방영되고 있는 진짜사나이는 지금까지 육군 18개 부대, 해군 3개 부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육군 7공병여단, 27사단, 수방사, 3사단, 수기사, 201특공여단, 부사관학교 등 7개 부대에서의 촬영은 장비 설치 등을 이유로 실제 생활관이 아닌 다목적실, 간부연구실 등을 실제생활관인 것처럼 꾸며 촬영을 했다. 해군 2함대 참수리 327정 촬영 때에는 생활관 공간부족을 이유로 생활관 건물 내 방송국 제작 침실을 생활관인 것처럼 촬영했다.

생활관 촬영에서도 육군은 17개 생활관 중 2개 생활관에서만 실제 재실 인원과 동일한 인원으로 촬영에 협조했다. 7공병여단의 경우에는 실제 재실 인원(20명)보다 9명 적게 생활했고, 해군은 5개 생활관 중 4개 생활관이 실제 재실인원보다 적었다.

아울러 현역 병사의 출연에 있어서도 육군은 4명의 병사들을 분대장인 것으로 꾸몄다. 해군 또한 전탐병을 조타병으로, 의무병을 갑판병으로 보직을 변경해 출연시켰다.

군 당국의 촬영협조 방식에 대해 김 의원은 “열악한 장병 복지나 생활관을 말해야 하는데 진짜 사나이에서 나오는 침대 등은 실제로 군 시설에 없는 세트장”이라며 “생활관에서 스무명씩 자는데 방송은 9명이 잔다. 이렇게 생활하는 군인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진짜사나이 프로그램과 관련해 군은 기본적으로 군의 진솔한 모습 보여줘야 한다는 방향으로 협조하겠다”며 “장병 누구에게나 국민의 기본적인 의식주 여건이 허락돼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잘못된 것은 고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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