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마이크로RNA(microRNA)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한 공로로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을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RNA는 유전자 발현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들의 발견은 생명과학 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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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RNA는 식물, 동물, 바이러스 등에서 발견되는 약 22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작은 RNA 분자다. 생물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RNA 분자들의 집단인 리보핵산의 일종이다.
이들은 마이크로RNA를 발견함으로써 유전자 조절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이라는 작은 곤충을 모델로 한 연구를 통해 유전자 조절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DNA는 RNA를 만들고, RNA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앰브로스와 러브컨은 전령RNA(mRNA)의 발현량을 조절해 특정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하거나 촉진하는 마이크로RNA의 존재와 기능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를 통해 세포가 단백질을 필요한 만큼만 만들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암세포의 경우 마이크로RNA를 통해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면 세포 증식을 조절할 수 있어,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 노벨상 수상자들의 연구는 유전자 조절의 새로운 원리를 밝혀 생명과학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다양한 질병 치료에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앞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코로나19에 효과적인 전령RNA(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뉴클레오시드 염기 변형을 연구한 커털린 커리코와 드루 와이스먼이 받았다. 그동안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수상자 중 최저 연령자는 31세(프레더릭 밴팅)이며, 가장 고령은 87세(페이턴 라우스)이다.
한편, 수상자들은 총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2000만원)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날 생리의학상(7일)을 시작으로 물리학상(8일), 화학상(9일), 문학상(10일), 평화상(11일)을 거쳐 경제학상(14일) 수상자가 발표된다. 수상자들은 알프레드 노벨이 그려진 금메달과 함께 노벨상 증서,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