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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진행할지는 한반도의 군사적·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핵 동맹 수준에 이르는 한·미 간 확장 핵 확장 억제(동맹국에 대한 핵 공격을 억제한다는 미국의 전략 개념)와 미국 핵잠수함이 한국 항구에 입항하고 미 공군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등 다른 도박이 계속된다면 북한 지도부는 국방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핵실험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을 계기로 밀월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북·러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등 무기를 수출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위성·미사일·잠수함 등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것이란 게 미국 등 서방의 의심이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자국에 예치된 북한 자금 3000만달러(약 399억원) 중 900만달러(약 120억원)을 동결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북·러 밀월은 다음 달 러시아 대선 이후 이뤄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북 이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체고라 대사는 방북 준비에 관해 “현재 (푸틴 대통령의 방북) 준비는 (양국 정상이) 서명할 공동 문건에 관한 것만 이뤄지고 있다”며 “나는 공동성명이 매우 좋은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문건 가운데 하나로 마체고라 대사는 관광 교류를 들며 상호 관광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