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없는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 내달 독주회

5세 때 호른에 매료돼 연주자 길 선택
영국 본머스 심포니 상주 음악가 활동
"장애 극복? 음악가로 행복 전할 것"
  • 등록 2022-10-17 오후 5:08:06

    수정 2022-11-02 오전 7:51:3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두 팔 없는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31)의 리사이틀을 다음 달 5일 울산현대예술관 대극장, 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 독주회 포스터. (사진=인아츠프로덕션)
클리저는 현재 영국 본머스 심포니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 중인 호르니스트다. 태어날 때부터 양팔이 없는 그는 5세 때 우연히 듣게 된 호른의 음색에 매료돼 호른을 배우기 시작했다. 호른을 다루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지만, 부모도 그의 뜻을 꺾지 못했다. 2004년 하노버 예술대학 예비학생이 됐고, 3년 뒤 정식 입학했다. 2008년 독일 국립 유스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2011년까지 활약했다.

2013년 첫 앨범 ‘꿈,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낭만음악’을 발표하며 이듬해 독일의 저명한 음악상인 에코 클래식상 ‘올해의 영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각주: 세상을 정복한 팔 없는 나팔수’를 출간했다. 2016년에는 독일 뤼벡의 유서 깊은 페스티벌인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뮤직 페스티벌이 수여하는 ‘레너드 번스타인상’을 수상했다.

2015년 금호아트홀 연새 개관 음악제 참여를 위해 처음 내한했다. 2018~2019년 제주국제관악제애도 참여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호르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하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작곡가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꾸린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함께한다.

클리저는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호른이 어렵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당신은 긴 손가락으로 어떻게 그렇게 가는 연필을 잡는가? 사실 남들처럼 손으로 연주해 본적이 없어서 어떤 것이 더 어려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기획사 측은 밝혔다.

또한 그는 “장애를 극복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청중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그들에게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기획사를 통해 전했다.

티켓 가격 3만~9만원.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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