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중이던 2020년 연말 총리실에서 술파티를 벌인 데 대한 공식 조사 보고서가 발표됐다. 법을 위반한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요구가 있는 만큼, 보고서 공개 이후 존슨 총리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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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에 따르면 영국 내각부 공직자 윤리 담당 고위 공무원 수 그레이는 이날 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실과 정부 청사에서 벌어진 모임에 관산 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모임 중 상당수가 허용되면 안 됐다. 중앙의 고위 지도부는 정치인이든 관료든 모두 이런 (법 위반) 문화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또한 “정부 핵심부에서 이런 규모로 이런 일을 벌였다는 데 많은 사람이 충격받았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가장 높은 기준이 적용되길 바랄 텐데 이번에 벌어진 일들은 이에 미달한다”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내 감독하에 일어난 모든 일에 전적으로 책임진다”며 관련 사건에 대해 사과했지만, 총리실 규정이 준수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존슨 총리 부부와 리시 수낙 장관 영구 재무장관 등 83명에게 법칙금을 부과하고 수사를 종료했다. 올 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존슨 총리는 이른바 ‘파티게이트’ 논란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주 ITV가 존슨 총리가 2020년 11월 공보국장 송별 파티에 참석해 술잔을 든 사진이 공개되면서 존슨 총리에 대한 여론은 다시 악화 중이다. 전날 BBC 파노라마 보도에 따르면 총리실 직원들은 이 파티에서 존슨 총리가 직접 술잔을 드는 것을 보고 파티를 승인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