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적게 쓰고, 돈 많이 번 은행은?…지난해 은행 생산성 들여다보니

4대은행 CIR(판관비/영업익) 48.9%...전년比 2.6%P↓
판관비도 늘었지만, 영업이익 더 빨리 늘어
우리은행, 전년 대비 생산성은 가장 크게 증가
  • 등록 2022-02-14 오후 4:48:05

    수정 2022-02-14 오후 9:21:4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하나은행이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대비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이익경비율(CIR, Cost to Income) 기준에서다.

(자료=4대 은행 실적 발표 자료)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이익경비율의 국내 4대은행 평균은 지난해 48.9%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4대 은행 CIR 평균 51.5%보다 2.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CIR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물품비, 광고비 등 회사 유지에 필요한 경비(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값이 작을수록 비용을 적게 쓰고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의미다.

4대 은행 평균 CIR이 감소한 것은 금리 상승과 대출 확대 속에서 은행이 사상 최대로 실적을 내면서 경영효율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 비용통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의 비대면 전환 속에 빠르게 이뤄지는 있는 점포 폐쇄가 대표 사례다. 지난해 상반기 4대 은행이 2020년말 대비 폐쇄한 점포는 국민(18개), 신한(5개), 하나(18개), 우리(6개)등 47개다.

일각에서는 4대 은행의 비용통제가 꼭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 민간연구소 연구원은 “CIR이 하락하기 했지만, 판관비가 줄어든 게 아니라 영업이익이 판관비보다 더 빨리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국내는 판관비가 고정비용 성격이 커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항상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4대 은행 전체적으로 판관비가 3%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가 불어나 CIR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줄면 다시 CIR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하나은행이 44.8%로 가장 CIR 기준으로 생산성이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46.1%, 국민은행이 52.2%, 우리은행 52.5%순이었다. 4대 은행 평균 CIR보다 높아 경영효율성이 낮은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크게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계속 CIR 통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년 대비로 CIR을 비교해보면, 우리은행이 CIR값이 6.6%포인트 줄어 가장 경영 효율성이 향상됐다. 이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1.4%포인트 좋아졌고 신한은행은 1%포인트 개선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반관리비를 구성하는 항목에서 종업원 관리비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인력 효율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전사적인 비용감축 등을 통해 기타일반관리비 상승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뱅킹 카카오뱅크(323410)의 CIR은 지난해 45%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건비와 마케팅을 위한 광고선전비 증가로 판관비가 상승했다”며 “일시적 비용이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CIR은 42%”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CIR은 6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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