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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감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일별 아파트 매물(매매·전세·월세)건수는 9만897건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부가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선데 이어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거래마저 끊겼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에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집을 내놓은지 2개월이 지났는데 2주에 한번 꼴로 집을 보러 온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뜸하다” “아파트값을 1억원이나 낮췄는데도 집이 안나간다”라는 고민글이 잇따르고 있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5억2000만원짜리 매물은 잔금일자가 빠듯한 급매물이었다”면서 “문의전화가 오긴 하는데 다들 급매물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1258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의 경우 현재 온라인상 등록된 매물 건수는 109건에 이른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주공2단지 전용 44㎡의 경우 즉시 입주 가능한 매물이 5억5000만원대에 호가되고 있다. 이는 직전 거래가 대비 20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1800가구에 이르는 이 아파트 단지 역시 매물 건수는 51건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동산 거래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데 이어 이달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최근 5%대의 주담대 금리가 나타나는 등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중고가 아파트의 경우 양도세 등 세금 이슈 때문에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중저가 매물의 경우 대출이나 금리인상 때문에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이슈이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