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정수기는 씽크대 위에 놓고 사용하는 카운트탑형이 아닌 싱크대 밑에 필터 등이 들어가는 언더씽크형 제품이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냉수·온수·정수 기능을 구분해 모듈화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추후 모듈의 업그레이드나 추가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그간 정수기를 냉장고에 탑재해왔다. 단일 제품으로 정수기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언더씽크형 정수기 출시로 냉장과와 식기세척기 등과 함께 주방가전 패키지를 완성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수기를 카운트탑형이 아닌 언더씽크형으로 개발한 이유는 주방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방 인테리어는 빌트인이 대세로 정수기는 주로 언더씽크형을 사용한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수기 구매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전국 420여개의 삼성디지털프라자를 거점으로 한 직접 구매와 온라인을 통해 정수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와 정수기 전문 설치·유지·관리 기업이 설치와 유지·관리를 맡는다. 삼성전자는 또 정수기를 직접 개발·생산하지 않고 제조기업 오비오와 합작해 개발·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가 기존 방식인 렌털이 아닌 직접 구매 방식을 선택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며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데다 비스포크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시장 영향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