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계통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충은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종류다.
| 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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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제주도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유충의 유전자(DNA)분석을 요청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타마긴털갈따구 유충은 잔잔하고 시원한 물에서 주로 서식하고, 봄과 가을에 유충에서 성충으로 된다. 몸은 전반적으로 검은빛이고 몸길이는 수컷 2.53~2.82㎜, 암컷 2.05㎜ 수준이다.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국내 미기록 종으로 조사됐다. 깃깔따구속 유충은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에서 서식한다.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거의 모든 수생 환경에서 발견되지만 일부 식물에 굴을 파고 들어가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합동 역학조사반은 앞으로 용천수 발원지부터 취수탑까지 하천 유량과 생태조건 변화가 소형 생물 서식환경에 미친 영향, 강정정수장 유충 유입 방지방안, 정수처리시설 개선 방안 등을 조사한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9시쯤 서귀포시 서귀동 한 주택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첫 접수된 이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강정정수장 여과시설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제주도는 잇단 태풍과 집중호우로 용천수를 수원으로 쓰는 강정 정수장에 강정천의 물이 흘러들었고 그 과정에서 강정천 주변에서 서식하던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강정 정수장은 1일 2만5000t을 생산해 서귀포시 동 지역 주민 3만1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수처리 과정에서 유충 증식 간의 상관관계가 파악되면 정수장 내 벌레 유입 차단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