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러시아, 며칠안에 석유 전쟁 끝낼 것"

"러시아·사우디와 이야기 나눠"
"3일 석유업체 대표들과 백악관 회의"
WTI 7%, 브랜트유 8% 넘게 상승
  • 등록 2020-04-02 오후 3:05:14

    수정 2020-04-02 오후 3:09:56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원유 증산 경쟁을 벌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측과 최근 대화를 나눴다면서 양측이 조만간 경쟁을 중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7%가량 뛰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사우디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양측이 ‘수일 안에’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석유 산업이 파괴됐다”며 “이는 러시아에 매우 나쁘고, 사우디에도 매우 나쁘다. 내 말은 그것이 두 국가 모두에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그들이 합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파기하면서 올해 세계 유가는 약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 급락은 사우디와 러시아에 모두 안 좋지만, 가장 생산단가가 높고 경영상태가 부진한 미국 셰일 업체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미국 셰일 기업 ‘화이팅 페트롤리움’(Whiting Pertoleum)은 이날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2일 시간외거래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 상승한 배럴당 21.7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6.83달러로 8.45% 뛰었다.

러시아가 당장 증산에 나서지 않은 것 역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내각 회의에서 석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글로벌 석유 시장이 직면한 ‘도전적’ 상황을 개선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석유 기업들의 임원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석유업계를 도울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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