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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조용석 기자] 해외 유명 인공지능(AI) 및 로봇 석학들이 한국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이 살상용 ‘킬러로봇’을 만들려 한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공동연구 중단을 선언했다. 카이스트 측은 “살상·공격용 무기개발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비 월시 미국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로봇학자 50여명은 카이스트와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무기연구를 지적하면서 카이스트와의 모든 공동 연구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학자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카이스트 총장에게 요청했으나 확답을 받지 않았다”며 “인간의 의미 있는 통제가 결여된 채 기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카이스트 총장에게 들을 때까지 카이스트와의 공동연구를 전면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서한을 주도한 월시 교수는 “카이스트의 연구 활동은 군비 경쟁을 촉진할 뿐”이라며 “이 점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이 군비증강 위협을 줄일 방안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카이스트가 군비경쟁 가속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유감이라는 지적했다.
이어 카이스츠 측은 “월시 교수와 서명에 참여한 50여명의 교수 전원에게 총장 명의의 서신을 발송했고, 일부 교수로부터는 의혹을 해명해줘서 감사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 역시 “미래병력 감축에 대비한 무인화 기술로, 살상무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