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엔터株, 하반기 실적 내세워 반등 노린다

오락·문화업종 6월 이후 8.9%↓…사드보복 장기화 우려
하반기 본격 실적개선 기대…일본 활동 성장세 이어가
SM,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 호재…"광고대행업 진출"
  • 등록 2017-07-18 오후 4:27:58

    수정 2017-07-18 오후 4:27:58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우려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엔터주(株)가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발(發) 악재로 위축된 투자심리는 어느정도 반영된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업종 대표주들의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코스닥 오락·문화업종지수는 8.9%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이 기간중 15.3%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에스엠(-7.9%) 키이스트(054780)(-24.6%) 에프엔씨엔터(173940)(-5.1%) JYP Ent.(035900)(-3.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드 이슈로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 가운데 여행주는 일본·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로 반등했지만 엔터업종은 화장품과 함께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완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려가 재부각된 탓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중국 활동 규제에 따른 실적 악화나 펀더멘털 훼손은 없었지만 투자심리 붕괴로 주가 급락은 불가피했던 양상”이라며 “엔터업종의 모든 성장성과 실적은 일본에서 창출했으나 높은 밸류에이션은 중국시장의 높은 잠재성장성에서 기인했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 엔터업종은 실적 우려를 떨치고 주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2분기를 비롯해 하반기 본격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에스엠은 수익성 높은 일본 콘서트 강화와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가 기대된다. 이달부터 EXO·샤이니·NCT가 순차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4분기에는 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 컴백이 예정돼 있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에스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524억원, 영업이익은 342% 늘어난 4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96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9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017670)과의 상호 계열사 지분인수를 통한 전략적 제휴도 호재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060570)SM C&C(048550)에 각각 250억원, 65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에스엠은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M C&C는 물적분할하는 SK플래닛 광고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약 100억원을 순투자해 자회사 SM C&C를 통해 광고대행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순투자 금액대비 거래 효과를 감안할 때 SK텔레콤보다는 에스엠이 효과적인 딜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에스엠 주가는 전날 6.50% 뛴 데이 이어 이날도 2.10%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모멘텀도 견조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빅뱅의 마지막 완전체 일본투어가 반영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69억원, 148억원으로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일본 활동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분기에 대성과 아이콘(iKON)의 돔투어 및 빅뱅 팬미팅이 진행됐고 3분기엔 지드래곤의 돔투어와 태양의 아레나투어, 4분기 빅뱅의 돔투어 등이 예정돼 있다. 김현석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3464억원,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36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수익성 높은 콘서트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5%포인트 오른 10.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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