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손정협 교수는 비행 후 지속되는 귀 통증이나 귀가 먹먹한 증상 때문에 내원해 기압성 중이염으로 진단된 5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압성 중이염 환자에서 코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다.
기압성 중이염과 관련된 증상과 고막의 소견, 동반되어 있는 코 질환의 증상과 코 안의 내시경 소견을 확인한 연구로, 기압성 중이염의 51%는 경도의 소견을 보였고 평균 치료 기간은 7일이었다. 또한 40% 이상의 환자에서는 콧물이나 코 막힘 증상이 있었고, 코 내시경에서도 93%의 환자에서 코 점막이 부어 있었으며, 58%에서는 코 안에 찐득한 분비물이 차 있었다. 코 내시경에서 코 안 점막의 붓기와 분비물의 점성 및 양의 심한 정도는 기압성 중이염 고막 소견의 심한 정도 및 회복까지 걸린 기간과 상관성을 보였다.
여러 다른 연구에서 비염이나 비부비동염과 같은 코 질환이 이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 적이 있다. 다만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축농증을 진단받은 적이 있더라도, 최근 코 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는 기압성 중이염의 위험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정협 교수는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콧물, 코막힘 등의 코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여행 전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 코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항공우주의학회지(Aerospace Medicine and Human Performa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