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한계있지만, AI 올해 기점”…전문가들 “데이터·인력 접근성 높여야"

KISTEP 수요포럼서 전문가들 의견
1750억개 매개변수 처리..정보확인서 지식 창출까지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컴퓨터자원·인재 확보 등 필요
  • 등록 2023-02-08 오후 5:14:57

    수정 2023-02-08 오후 5:14:5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인공지능 연구개발 기관인 ‘오픈AI(OpenAI)’가 발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가 일반 답변부터 인간 심리를 관통하는 답변을 내놓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8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최한 ‘제154회 KISTEP 수요포럼’에선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국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접근성 향상, 인재 확보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KISTEP 수요포럼’ 참석자들이 ‘초지능시대의 인공지능 기반 혁신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인공지능은 국가 간 주요 경쟁분야이자 디지털 경제시대에 중요한 축으로 세계 주요국은 관련 정책과 비전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의 발표에 따르면 인공지능 글로벌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36.2%의 성장률을 기록해 4070억 달러(5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을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해 다른 분야와의 융합과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챗GPT는 자연어 처리에서 강점을 기반으로 상용화 단계까지 도달했다. 처리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량도 2018년 1.17억개 수준에서 2020년 6월 기준 1750억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전승수 KISTEP 사업조정본부장은 “챗GPT 3.5의 경우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처리할 수 있고, AI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설계, 미술, 패션, 건축에서 실생활 더 많이 서비스하도록 응용모델도 확장하는데다 문장 속 단어 내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는 인공신경망 기술을 더해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챗GPT는 데이터 의존성, 데이터 신뢰성 등 기술적 한계점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의 실생활 파급이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수 본부장은 “챗GPT 3.5는 2021년 이전 데이터에 근거한 결과물로 ‘할루시네이션’처럼 인공지능이 환각을 보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나 무의미한 답변을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챗GPT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복잡한 질문에도 대처하고, 단순 정보 확인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수준까지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챗GPT의 빠른 발전 속도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구글 등의 거대 인공지능 모델은 기대와 달리 데이터 훈련부터 활용까지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크고,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 활용에 따른 신뢰성 문제, 빅테크(거대지배기업)의 관심에 따른 연구개발 편향성 등이 우려된다”며 “인공지능이 지속 가능하려면 앞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와 관심이 큰 가운데 우리나라도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문형돈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기술혁신본부장은 “인공지능 기술 적용 범위와 신뢰성을 넓히고, 기술을 산업·공공 난제 해결하는 부분이 관건”이라며 “뚜렷한 주도국이 없는 차세대AI 기술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초거대 AI 등으로 급증하는 컴퓨팅 자원, 전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초고속·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인재 확보부터 데이터 접근성 확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희석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임희석 교수는 “앞으로 학습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이 중요하기 때문에 AIHub에 구축된 데이터가 국내외에서 가시성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빅테크 기업 대비 부족한 데이터 접근성을 늘리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처우를 개선하며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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