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硏 “올해 국제유가 배럴당 85.46달러 전망”

전년 대비 안정…하반기 이후 상승 전망
  • 등록 2023-01-05 오후 7:25:03

    수정 2023-01-05 오후 7:25:0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 출연 연구기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85.46달러(두바이유)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작년보다는 다소 안정하겠지만, 하반기 이후 강세 흐름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5일 이 같은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내놨다. 뉴욕상업거래소 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선물 가격인 74.69달러와 비교하면 약 10달러 높은 수치이지만, 지난해 연간 평균 국제유가 96.32달러와 비교하면 배럴당 10.86달러 낮은 수치다. 분기별 전망치는 1분기 83.02달러, 2분기 82.59달러, 3분기 86.52달러, 4분기 89.73달러였다. 상반기엔 낮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하반기 이후 강세로 전환하리란 것이다.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주요 산유국 단체인 OPEC+의 감산 결정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 시행을 꼽았다. 만약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EU 조치에 반발해 석유·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OPEC+가 고강도 감산을 결정한다면 올해 평균유가도 지난해와 비슷한 92.85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조치로 중국 석유수요가 늘면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하거나 급속한 세계 경기침체가 찾아온다면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가 77.73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이란이 핵합의를 복원해 원유수출을 재개한다면 이 역시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기조도 유가 상승·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원은 연준이 하반기 이후 완화 기조로 돌아선다면 역시 유가 상승 압력이 되겠지만 만약 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면 달러화 강세에 따라 유가가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올해 국제 석유시장에는 유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는 중”이라며 “전반적으론 작년보다는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2분기 이후 소폭 상승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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