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다시 달에 발을 내딛기 위한 여정의 첫 시작이 기술적 문제로 미뤄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9일 오후 9시 33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던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사예비일인 9월 2일 이후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NASA는 이날 새벽부터 로켓 엔진에서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누출되는 문제를 확인해 보완 작업을 해왔지만, 기상이 나빠지고, 발사시간(2시간 이내)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계획했던 발사를 취소했다. NASA는 “현재 추가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다시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의 첫 비행임무다. 아르테미스 1호에는 사람 대신 3개의 마네킹이 실렸다. 오는 2025년 여성 우주인, 유색 인종 우주인을 실어 보내는 데 필요한 환경 영향 등을 검증한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궁극적으로 화성에 가기 위한 달 정거장 건설 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V 로켓(111m)보다 짧지만, 추력이 15% 높인 강력한 로켓에 오리온 우주선을 실은 형태로 구성됐다.
미국은 앞으로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민간 기업, 국제 동맹국과 함께 화성 탐사 준비를 위해 달에 지속할 수 있는 존재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작년 5월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이 가입된 아르테미스 약정에 서명하고, 미국과의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8월 초에 발사된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에는 NASA의 관측장비가 실렸다.
| 기술적 문제로 아르테미스 1호 발사 일정이 미뤄졌다.(사진=미국항공우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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