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애물단지’ 드릴십 4척 매각…“재무구조 개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가 매입해 재매각할 계획
삼성重, PEF에 5900억원 출자…다음 달 출범
“드릴십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불확실성 해소”
  • 등록 2022-04-21 오후 5:57:14

    수정 2022-04-21 오후 5:57:1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중공업이 장기간 재고로 남아 있던 드릴십(원유시추선)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한다.

삼성중공업(010140)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드릴십 4척 매각을 위한 ‘큐리어스 크레테 기관전용사모투자 합자회사’(PEF)에 59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PEF는 삼성중공업과 국내 다수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펀드로, 총 1조700억원을 조성해 다음 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PEF는 삼성중공업의 드릴십을 사들이고 시장에 리세일(Resale)해 매각 수익을 출자 비율·약정된 투자수익률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드릴십은 일반적인 고정식 석유시추선과는 달리 여러 지역을 이동하면서 시추하는 해양플랜트 설비로, 고부가가치 선박의 대명사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선박 등과 비교해도 가격이 비싸 조선사들로선 수익성이 큰 선박으로 꼽혔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2014년부터 내림세에 접어들면서 해상 유전의 채산성이 떨어지자 선박 발주처가 드릴십 인도를 거부하거나 파산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도 드릴십 5척을 재고로 떠안았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사이펨사가 용선(매각 옵션 포함) 중인 1척을 제외한 4척을 매각할 예정으로, 매각 대금은 약 1조4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유럽지역 시추 선사와 조건부 매각 계약을 체결한 드릴십 1척에 대한 권리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드릴십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에 투자할 자금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매각으로 약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앞으로 리세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며 “국제유가의 강세로 드릴십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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