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동까지 허가구역 묶기 전에 사려는 사람이 몰려들어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송파구 신천동 L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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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츠 12평 호가 최고 11억6000만원
25일 국토부와 중개사업계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 28㎡ 짜리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 18일 9억원(18층), 22일에는 9억1500만원(10층)에 실거래된 데 이어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최저가 9억7000만원이다. 11억 6000만원에 내놓은 것도 있다.
리센츠 내 전용 28㎡짜리 초소형 아파트는 총 868가구로 3.3㎡당 시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따져도 8000만원 가까이 이른다. 주력 평형대인 85㎡(3590가구)의 3.3㎡당 시세보다 2000만원 가량 더 높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에서 전용 28㎡형 아파트 갭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규제 대상 면적이 최소 18㎡ 초과(주택 대지지분 면적 기준)이기 때문이다. 리센츠 전용 28㎡형은 대지지분이 약 13㎡여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지지분 면적 18㎡ 이하는 시행령에 따라 규제 범위가 아니다”며 “18㎡ 이하까지 규제를 하려면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했다.
같은 잠실인데 갭투자 가능한 파크리오
투자수요가 쏠린 곳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6864가구) 아파트다. 전용 85㎡ 기준 호가가 최고 20억원까지 올랐다. 최근 실거래가 기준 1개월 평균가가 17억9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억원 가량 뛴 셈이다. 전용 60㎡ 역시 호가가 최고 2억원 뛰었다. 최근 실거래가(6월1일 기준) 14억3000원에서 현재 호가 최고 17억2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다.
신천동 인근 L공인은 “같은 잠실인데 신천동이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지면서 갭투자 등 투자 문의가 많다”며 “계약을 즉시 하지 않으면 호가가 바로 올라 애초 생각했던 가격에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시장 과열이 주변으로 확산될 경우 지정구역 확대를 적극 검토하기로 한 상황에서 추가 규제가 있기 전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잠실리센츠의 극소형 등 일부 아파트 유닛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토지면적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나 잠실생활권이지만 법정동이 신천동인 파크리오 단지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출·세금·청약·전매 등 수요억제나 거래 패널티가 높은데 반해 시중 유동자금이 강남권에 집중되는 대기수요가 높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