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유가 부담에 3분기 ‘저공비행’(종합)

영업익 아시아나 14.8%, 제주 6.4% 전년比 감소
여객 증가·추석 연휴 효과…매출 두 자리 수 이상 성장
  • 등록 2018-11-06 오후 3:28:00

    수정 2018-11-06 오후 3:28: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적 항공사들이 전통적인 항공업계 성수기인 지난 3분기(7~9월)에 유가 부담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020560)제주항공(089590)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줄었다.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1010억원,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 6% 감소했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등 사업 모델의 구분 없이 유류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류비 지출이 41% 늘었다고 밝혔으며,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87.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상승하면서 유류비 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은 지난 3분기 영업익 105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홍콩, 오사카, 다낭 등 인기 노선 공급확대에 수익이 늘었다”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유류비 부담이 크지 않았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유류비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주춤했지만, 매출 규모를 확대하며 양적 성장을 이뤘다. 국내외 항공여객이 지난 7월 995만명, 8월 1058만명, 9월 939만명 등 총 2992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다.

양사의 매출은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했다. 지난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8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으며 제주항공 매출은 3501억원으로 31%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최근 7분기 연속으로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제주항공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9419억원을 기록, LCC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클럽 입성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계 성수기 미주 및 유럽노선 등 장거리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며 “화물은 공급 조정을 통한 수익성 확대 등 사업 전반의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국제유가 등 원가상승 요인이 매우 강했지만 지난 3분기에도 큰 폭의 매출 증가와 10%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지방발 국제선 신규취항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단일기종 전략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 등 다른 항공사와 대비되는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하계 성수기 영업활동 수입 증가와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이익 등 약 1420억원의 추가 이익을 반영했다. 이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20%에서 623%로 97%포인트 하락했으며, 차입금은 4조570억원에서 3조1410억원으로 9160억원 줄였다. 유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 말 기준 차입금은 3조2320억원까지 늘었지만, 연말까지 차입금 규모를 3조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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