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울산시 정기노선 투입..오늘부터 운행

현대차-울산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 개최
  • 등록 2018-10-22 오후 3:00:00

    수정 2018-10-22 오후 3: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전기버스가 울산 시내를 달린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울산광역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 1대를 시범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수소전기버스가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노선버스로 활용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울산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 차량으로 제공돼 전 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차량 안전성과 내구성능을 대폭 개선해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했다.

이 버스는 울산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왕복 총 56km 구간을 1일 2회 운행한다. 해당 노선은 현재 압축천연가스(CNG)버스 11대가 운행되고 있는 구간이다.

수소 연료 충전은 지난해 울산에 문을 연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한다.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옥동 수소충전소까지는 약 5.5km 떨어져 있다. 차고지를 중심으로 고정된 노선을 달리는 만큼 승용 수소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충전소 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수소전기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인 데다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적용했다. 수소전기버스 1대는 중형 디젤차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도심 운행이 잦고 주행 거리가 긴 만큼 대기환경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

현대차와 울산시는 이날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을 비롯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지역 운수업체 대표,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광역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가졌다.

울산시·울산여객자동차·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하고 △수소전기버스 확산을 함께 모색하며 △수소전기차와 충전소의 안전성 및 환경개선 효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에 노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현대차·세종공업·동희산업·명화공업·에스에이티·효성·덕양·SPG산업·SDG 등 9개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한국수소협회·울산광역시는 울산을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다자간 MOU를 추가로 맺었다.

이들 수소산업 관련 기업·협회·지자체는 △수소 생산·공급·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산업을 지원 육성하고 △수소전기차·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뿐 아니라 울산 내 산업단지에 수소전기트럭·수소전기선박·수소전기지게차 등 다양한 산업 운송수단을 보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수소산업 관련 규제의 선제적 해소 및 다양한 사업 모델 개발에 서로 협력하고 △국내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설비 투자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오늘 전국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 노선 투입으로 수소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대내외에 확실히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나라 전체에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산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은 “시민들에게 수소전기차의 우수한 성능과 높은 안전성, 친환경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전기버스를 비롯한 수소전기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내년 전국 5개 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고, 이를 광역좌석버스로 확대해 오는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50% 감면 등의 지원도 실시한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부터 차량 성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을 시작한다.

울산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투입되는 수소전기버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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