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경'으로 용의자 체포…中서 '안면 인식 기술' 일상화된다

  • 등록 2018-02-08 오후 3:48:29

    수정 2018-02-08 오후 3:48:29

용의자 체포에서부터 현금자동인출기 이용까지 ‘안면인식 기술’이 중국의 일상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경찰의 용의자 체포에서부터 길거리 현금자동인출기(ATM) 이용까지 ‘안면인식 기술’이 중국의 일상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경찰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맞아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안경’을 전면 도입했다.

올해 중국의 설 연휴 특별수송 기간(춘윈)은 2월 1일부터 시작해 40일 간으로, 이 기간 중국 전역의 귀성·귀경객 수가 몰리는 만큼 소매치기나 뺑소니 등 각종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

정저우시 경찰은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경관들을 기차역 입구 4곳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안경을 쓴 채 군중을 훑어보면 5m 거리에서 2~3초 내에 지명수배범 등의 얼굴을 인식해 체포에 나설 수 있다.

현지 경찰은 “예전처럼 다가가서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경찰서에 데려갈 필요가 없다”며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하면 스마트 안경이 사진을 찍은 후 경찰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지명수배범 등을 곧바로 색출해 낸다”고 말했다.

이달 초 스마트 안경을 도입한 정저우시 경찰은 벌써 인신매매범, 뺑소니범 등 7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가짜 신분증을 제시한 26명도 적발했다.

치안 외에도 안면인식 기술은 유통이나 금융, 여행 등 중국인들의 일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에 적용됐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는 베이징 공항의 탑승권 수속에 적용할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중국 초상은행은 지난해부터 ATM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카드 없이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SCMP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망이 2020년부터 구축되면 국가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며 “자율주행, 금융, 소셜미디어, 의료 등에 두루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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