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m 상공 오르는 '서울달'…바람과 전망 모두 '시원하네'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 시범운영 현장
뜨거운 날씨에도 하늘 위는 바람에 ‘시원’
운행 23일부터, 오후 12시~10시 운영해
  • 등록 2024-08-13 오후 6:57:47

    수정 2024-08-13 오후 6:57:47

탑승객들이 서울달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뜬다, 뜬다!”

13일 오후 여의도 공원의 ‘서울달’ 시범운영 현장. 뜨거운 날씨 속에도 서울달을 타기 위한 시민, 인플루언서,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서울달은 지름 22m의 거대한 달 모양으로 가열 장치가 아닌 헬륨의 부력을 이용해 하늘로 솟아오르는 기구다. 상공에서 한강과 고층빌딩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명 남짓한 참가자들이 기구에 탑승하자 파일럿의 출발 신호와 함께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탑승자들 사이에서 떨림과 설렘이 뒤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사진=이민하 기자)
서울달은 마치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 부드럽게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몇 분 만에 서울 130m 상공에 도달하자 국회의사당부터 남산타워에 이르는 서울 전경이 펼쳐졌다. 130m 상공에서 불어온 바람은 가마솥처럼 뜨거운 여름을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 시원했다.

최고 높이인 130m에 올라가자 다양한 반응이 들려왔다. 탑승자 A씨는 “집이 도봉산 근처인데 집 근처까지 보인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탑승자 B씨는 “더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원해서 너무 좋다”면서 “일상에서 탈출하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서울달에서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있는 탑승객 (사진=이민하 기자)
서울달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야간관광 콘텐츠 강화를 위해 반년에 걸쳐 개발한 계류식 가스 기구다. 계류식이란 케이블이나 로프로 땅과 연결해 일정 고도 이상 오르지 못하게 제한하는 방식을 뜻한다. 파리올림픽을 통해 주목을 받은 튈르리 정원에 설치된 ‘열기구 성화대’는 이름과 달리 화석 연료 대신 헬륨을 활용한 계류식 가스기구다. 누적 이용객 수가 38만 명에 달하는 수원 화성행궁의 ‘플라잉 수원’ 역시 헬륨 기구다.

서울달은 안전성 확보에 특히 신경을 썼다. 비행 전 항공기술원으로부터 비행성능, 안전관리 등 총 56개의 항목에 대해 점검받고 지난달 기구 안전성 인증을 획득했다. 기구 몸체가 케이블로 지면과 연결돼 비행 구간이 아닌 다른 장소로 이탈할 위험성이 매우 낮은 것도 장점이다.

야간에 마포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서울달의 운행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이날 운행을 담당한 홍장희 파일럿은 “많은 분들이 처음엔 흔들릴까 봐 무서워하시지만, 실제론 매우 안정적이다”라며 “서울 도심의 야경을 공중에서 구경할 수 있는 밤의 서울달도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달은 최종 점검을 거쳐 이달 23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탑승 가능일은 화~일요일(월요일 휴무)이며, 운영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탑승 인원은 회당 최대 20명, 비행시간은 15분 내외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안전을 고려해 운행이 중단되거나 탑승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 가격은 성인(만 19~64세) 2만 5000원, 소인(36개월~만 18세) 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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