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미국 보잉사는 31일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가 다음주 보잉사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트버그는 잇딴 안전사고로 위기에 처한 보잉의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남쪽 렌턴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737맥스 여객기가 조립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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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칼훈 CEO의 뒤를 이어 보잉사 CEO로 오게 된 오트버그는 항공전자 시스템·객실정비 제조사인 록웰콜린스의 CEO를 지냈다. 보잉은 그가 8월 8일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르며 신뢰도는 물론 주가도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분기 14억 달러(1조9222억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당초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큰 손실이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5% 감소했고, 상업용 항공기 사업과 방위 사업부 모두 손해를 봤다. 이 역시 월가 예상보다 낮은 수치였다. 보잉은 2분기 동안 총 92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2% 감소한 수치다.
보잉이 이 같은 어려움을 겪은 데에는 최근 벌어진 비행기 사고가 원인으로 꼽힌다. 보잉사의 737 맥스 항공기는 2대의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 연쇄 사고와 관련해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수년간 외부 감시자의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 미국 법무부는 올해 5월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중대한 소프트웨어 결함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했다고 판단하고 사기죄로 기소했다. 결국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을 속인 혐의로 사기죄를 인정하기로 했으며 FAA는 보잉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
또 보잉은 737 맥스를 포함한 신형 항공기의 생산·인도 속도가 저하되며 보유 현금도 고갈 위기에 처해있다.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은 매달 38대로 제한됐다. 대규모 생산 지연 문제를 일으킨 품질 문제를 개선해야 하고, 고객사는 물론 정부와 투자자와의 관계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