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외치더니 의자 던지기까지"...한동훈 무대 오르자 몸싸움

  • 등록 2024-07-15 오후 7:26:55

    수정 2024-07-15 오후 7:26:5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5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당원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SNS에 “제가 연설할 때 일부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이 저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며 “그래서 저는 준비한 연설을 중단하고 배신자든 뭐든 이견을 내도 좋다는 말씀과 이견을 내는 방법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견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라며 “이견을 국민을 위해 좋은 답을 찾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후보는 “오늘처럼 ‘동료시민’을 다치거나 위험하게 하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며 “우리는 함께 가는 사람들이다. 저는 함께 이기려고 정치하는 거다. 지지자들뿐 아니라 오늘 연설을 방해하신 그분들과도 함께 가고 함께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원희룡 후보에 이어 한 후보가 정견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르자 일부 참석자가 “배신자”라고 외쳤다.

이에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호원들의 제지에도 충돌이 이어지자 한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우리 정치가 보일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 국민의힘 정치는 이 정도 수준이 아니다”라며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폭행하지 말아달라. 그거면 된다”고 달랬다.

한 후보가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소란은 잦아들었고 몸싸움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설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찰 병력이 투입돼 경계를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후보들의 경호와 안전 조치를 강화해달라는 국민의힘 요청 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인터넷에 한 후보를 겨냥한 테러 글이 올라왔다는 112신고가 충북경찰청에 들어오기도 했다.

해당 글을 확인한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IP(인터넷주소)를 추적해 용의자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한 후보 자택 주변에 순찰차를 배치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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