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이달 지급된 ‘2023년 성과급’을 자진 반납했다. 경영상황 악화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 실천했다는 해석이다.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사진=한화갤러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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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은 설 연휴 직전 회사가 지급한 성과급을 모두 반납했다. 이번 성과급 반납은 한화그룹의 서비스 부문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소비 둔화로 지난해에 이어 유통업계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전사적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 해 가시적 성과를 보인 김 부사장이 성과급을 반납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 안착과 MZ세대 유입 등 고객 다변화를 주도해 양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김 부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후부터 ‘책임경영’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상장한 한화갤러리아의 주식을 거의 매달 매수하고 있고 적자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에선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화로보틱스는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의 뜻에 따라 기술 개발과 인력 확보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 부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는 달리 지난해 뚜렷한 성과를 낸 일반 직원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 아래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