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글 창제 580주년 기념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언해본 동시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해례본과 언해본을 펼쳐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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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글 창제 580주년을 맞아 한글의 창제 취지와 원리·활용법 등을 기록한 훈민정음 해례본과 이를 한글로 풀이한 언해본이 동시에 복간된다. 지난 2015년 교보문고가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간한 적 있지만, 언해본과 동시에 복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소장자인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이번 복간본의 제작유통을 맡은 도서출판 가온누리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한글 창제 580주년을 맞는 이번 한글날에 맞춰 정밀한 고증과 작업을 거쳐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되살린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의 복간본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3년 세종(재위 1418∼1450)이 창제해 반포한 한글의 창제 원리 등을 설명한 한문 해설서다. 현재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돼 보존 및 보안 등의 문제로 그간 대중에 제한적으로 공개돼왔다. 언해본은 한문으로 쓰인 해례본을 한글로 풀이한 책이다.
이번 복간 책임을 맡은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한문 해례본과 한글 언해본이 서로 짝을 맞춰야 진정한 한글의 가치, 역사적 가치를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동시 복간 의미를 설명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측도 “한글의 뿌리가 되어준 ‘훈민정음’을 국민이 직접 접할 수 있도록 복간사업 지원을 결심했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복간본은 해례본, 언해본, 해설서 등 3권으로 구성됐다. 해례본의 경우 1940년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당시 돈으로 기와집 수십 채에 이르는 거액을 들여 사들인 원본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일부를 수정·보완했다. 한지를 사용해 고서의 촉감을 살렸고, 제본 방식 등은 원본을 그대로 따랐다. 또 2015년 복간본 해설서는 객관적 해설 위주였다면, 올해 해설서는 ‘훈민정음 받침 규정에 담긴 애민 사상’ 등 가치론적 해석과 평가를 담았다. 이번 복간본의 가격은 35만원으로 고가이지만, 소장 가치가 있어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번 복간본은 총 4000부를 펴낸다.
|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글 창제 580주년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언해본 동시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훈민정음 언해본(왼쪽)과 해례본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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