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잠적한 사이 친모 행세 女 "병원비 내가 냈다"

경찰 "병원비 지불됐다면 아동매매 혐의 적용 가능"
진술 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 진행
  • 등록 2023-03-16 오후 6:47:37

    수정 2023-03-16 오후 6:47:58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30대 산모가 출산 후 잠적한 가운데 자신을 신생아의 엄마라고 칭한 또 다른 여성이 아이를 데려가려다가 적발됐다. 이에 경찰은 관련자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6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신생아를 데려가려고 했던 A씨에게서 ‘병원비를 내 카드로 결제했다’, ‘친모와는 6년 전 취미활동 관련 SNS에서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이들이 6년 전쯤 알게 돼 가끔 연락하고 지내왔다는 점, B씨 출산에 든 병원비를 A씨 카드로 결제했다는 점, A씨가 아이를 키우기 원했던 점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비를 내가 결제했다’는 등의 A씨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 병원비를 A씨가 결제했다면 아동매매 혐의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주 초쯤 신생아를 출산한 B씨에 대해 출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신생아의 친부 등 또다른 인물이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일 B씨는 경북 구미 한 병원에 응급이송된 직후 제왕절개로 신생아를 출산한 뒤 홀로 퇴원했다. B씨는 산후조리 등을 이유로 곧 아이를 찾아가겠다고 했으나 잠적했다. 이후 산모가 아닌 A씨가 지난 13일 자신의 아이를 찾아가겠다고 병원을 방문했으나 산모의 외모가 A씨와 다른 점을 눈치챈 신생아실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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