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조직, 암호화폐 800억 상당 현금화 시도

거래소 측 감지 후 계좌 일부 동결 조치
핵·미사일 등 무기개발 자금 수요로 파악
  • 등록 2023-01-18 오후 9:50:18

    수정 2023-01-18 오후 9:50:18

(사진=A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북한이 그동안 해킹으로 탈취한 6350만달러, 약 800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려다 발각됐다.

암호화폐는 북한이 제재 속에서도 핵, 미사일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자금 원천으로 파악되고 있어 그 의도에 의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지난 13~14일 암호화폐 이더리움 4만1000개를 암호화폐 거래소 3곳으로 옮기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 통제를 받는 해킹 조직으로 알려졌으며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 해킹으로 유명하다. 이에 미 재무부는 2019년 9월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어뷰즈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탈취한 암호화폐를 ‘토네이도 캐시’라는 믹싱 서비스를 이용해 세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믹싱이란 암호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이 어려워진다.

북한이 이를 통해 얼마나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일부 거래소에선 자금 이동을 감지한 후 계좌를 일부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하모니 해킹 자금의 이동을 감지했다”며 “그들은 앞서 바이낸스를 통한 세탁을 시도했고 그들 계좌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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