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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중국이 세계 2위 대국이 되면서 그 후광을 등에 업고 지난 25년 동안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1997년 1774억달러(약 230조원)에서 지난해 3691억달러(약 490조원)로 108% 커졌다. 1인당 GDP는 1997년 2만7330만달러에서 2021년 4만9796달러로 101.6% 증가했다.
홍콩의 증권거래소 상장사는 619개에서 현재 2500여개로 늘었고, 홍콩거래소 하루 평균 거래액은 150억홍콩달러에서 1667억홍콩달러로 커졌다. 또한 홍콩의 은행은 74개에서 1547개로 늘어나면서 국제적인 금융 센터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잃어버린 것도 있다. 중국은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돌려받으면서 2047년까지 50년간 홍콩의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약속했지만 2020년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홍콩의 자유는 사라졌고, 민주주의는 퇴보했다.
중국의 몸집이 커지면서 홍콩 경제에 부작용도 발생했다. 중국 본토인의 원정출산, 부동산 투기, 일자리 뺏기 등이 지속되면서 홍콩의 물가가 치솟고 취업난을 가중시켰다. 급기야 2012년 홍콩 현지 반중 매체인 ‘핑궈(애플)일보’는 중국인을 ‘메뚜기떼’로 비하하며 반중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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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국가보안법과 함께 코로나19 통제가 계속되면서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019년 송환법 반대시위 이후 홍콩인 54만명 이상이 ‘영국 해외시민’(BNO) 여권을 발급받았다. 민주주의 위기와 반중 정서 확산이 홍콩 탈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부인 펑리위안과 홍콩 방문”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30일 홍콩을 방문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홍콩을 방문한 것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인 2017년 반환 20주년 행사 때였다.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 1월 이후 약 900일 만에 처음으로 본토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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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은 경찰 출신인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이 취임하는 날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강조하며 ‘일국양제’의 우수성을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목소리도 낼 전망이다. 일국양제는 중국의 홍콩, 마카오 통치 원칙이기도 하지만 시진핑이 꿈꾸는 대만 통일 방안이기도 하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이 홍콩과 대만의 민주주의 훼손을 지적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공산당 창립 100주년 연설에서 “우리는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 방침을 관철해야 한다”며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히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부딪혀 피가 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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