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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보복 관련 유커 제한, ‘한한령(한류 금지령)’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실제로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명품을 유치하지 못한 신규면세점의 경우 최대 성수기로 손꼽히는 춘절 기간 오히려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곳도 있다. 춘절 특수를 누린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등 기존 면세점 몇 곳에 불과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유커의 수가 줄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면세점 매출 고성장세가 꺾였다.
이는 면세점 대부분의 매출이 유커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적게는 70%부터 많게는 80% 이상까지 유커가 차지하고 있다.
싼커는 중국인 관광객이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유커와 차별화되고 있다. 유커가 중장년 층으로 소비에 관대한 것과 달리 싼커는 20~30대 젊은 층으로 차별화된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면세점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유커와는 다르게 자신 만의 쇼핑 리스트를 만들어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 유커가 명동에서 단체로 쇼핑과 관광을 즐겼다면 싼커는 강남이나 이태원 등의 맛집을 찾는다.
특히 이들은 숙박 업소를 직접 구하고 평범한 관광지 대신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하고 트렌드한 제품을 선호한다. 소비 역시 개성을 중시하는 것. 이 때문에 기존 유커에 초점을 맞춘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 유통가, 화장품 업계 등 유커 의존도가 높았던 업체들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싼커의 특징을 분석해 마케팅, 고객 유치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싼커는 통큰 소비를 하던 유커와 다르게 브랜드보다는 가격을 더 중시한다”며 “면세점을 찾을 때도 원하는 브랜드가 있는지, 마케팅은 어떤지 등을 따지고 선택하기 때문에 싼커의 특수를 입는 면세점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