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협찬기업, 해커 공격 대비해야”

아카마이코리아, 한국 사이버보안 변화 필요 역설
  • 등록 2016-04-27 오후 6:01:42

    수정 2016-04-27 오후 6:05:3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협찬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 같다. 국제 해커집단들이 대규모 이벤트를 훼방 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기업 아카마이(Akamai)의 한국지사 아카마이코리아는 2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한국의 사이버 보안이 달라져야 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안준수 아카마이코리아 상무는 “2008년부터 ‘핵티비스트(Hacktivist)’들의 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후 열린 대규모 이벤트에 협찬한 기업들 대부분 해킹 공격을 받았다”며 “평창올림픽은 한국 기업 다수가 스폰서·파트너로 참여하고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도 한국에서 운영할 예정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티비스트란 ‘해커(hacker)’와 ‘행동주의자(activist)’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해킹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행동주의자들을 말한다. 세계 최대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도 핵티비스트로 분류된다. 어나니머스는 작년 12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에 반대한다며 뉴욕 트럼프타워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올 1월에는 태국 법원이 미얀마 출신 불법 체류자를 부당하게 사형시켰다며 태국 정부 사이트 수백곳을 한꺼번에 다운시켰다.

지난 1월 한 핵티비스트 집단은 일본 타이지현의 돌고래 포획 반대 운동을 위해 엉뚱하게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닛산’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들의 주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림픽, 월드컵 등 대규모 이벤트도 매번 ‘활용’ 중이다.

안 상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모든 동·하계 올림픽 사이트 및 연관 사이트가 아카마이의 CDN을 사용했는데 100% 공격을 받았다”며 “평창 올림픽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국내 업체들의 경우 해킹 위협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홍보비를 막대하게 쓰고도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CDN은 초고속인터넷망으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분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로 ‘사이버 물류’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카마이는 작년 매출 22억달러(약 2조5278억원)을 거둔 CDN 세계 1위 기업이다. 네트워크 운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안 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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