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억만장자, 실미도에 카지노 짓는다

엔리케 라존, 中 관광객 겨냥 리조트·관광·카지노 단지 건설
  • 등록 2015-03-17 오후 4:51:33

    수정 2015-03-17 오후 4:51:33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필리핀 억만장자 엔리케 라존(Enrique Razon·사진) 블룸베리리조트 회장이 실미도 땅 일부를 매입해 리조트와 관광, 카지노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다.

사진=포브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베리리조트가 실미도 땅 21핵타르(ha)를 매입한다고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베리리조트는 지난 1월에도 인천 무의도에 종합 관광 단지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블룸베리리조트의 한국 법인 ‘솔레어 코리아’(Solaire Korea)를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블룸베리리조트를 포함한 아시아 카지노 사업자들은 중국 내 부패단속 강화로 전세계 최대 카지노 지역인 마카오가 침체되면서 타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카오 카지노 수익은 지난해 처음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렌 탕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필리핀 도박산업 수익이 올해 각각 16%, 33% 성장을 점쳤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도박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10만명의 중국 본토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2% 늘어난 수치다.

솔레어 코리아는 제주도에 있는 더호텔&베가스 카지노를 소유한 골든&럭셔리 지분 92%를 매입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라존 블룸베리리조트 회장은 성명에서 “필리핀이 아닌 나라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가능성이 풍부한 한국에서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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